분위기 있는 재즈가 흘러나오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집. 이곳은 2년 전 독립해 처음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된 싱글남 양섭씨의 보금자리이다. 집에 혼자 머무를 때면 생기는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한 양섭 씨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인테리어를 위해 소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직접 만들고 페인팅해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복도식 벽을 가득 메운 액자가 눈에 띄었다. 그는 허전하고 하얗기만 했던 벽을 채우기 위해 엽서, 잡지, 좋아하는 사진 등을 넣은 액자를 벽에 걸기 시작했고, 페인팅도 직접 하여 본인만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도록 했다. 휴식을 위한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원했다는 양섭 씨는 처음부터 자신의 인테리어적 감각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틈만 나면 인터넷을 통해 외국 인테리어 사진을 찾아보고, 자료들을 모으면서 감각을 키운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정보를 참고하는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색이 묻어있는 ‘나만의 집’을 완성했다. 





01. 안방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 따뜻하고 밝은 색상의 조명을 사용했다. 직접 월 데코를 제작해 근사한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





02. 화장실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힘든 일과를 마치고 씻는 힐링의 장소이다. 특이한 점은 타일을 교체하지 않고 직접 페인팅했다는 것이다.





03. 드레스 룸 그레이와 블랙을 사용해 안정적인 컬러 매치를 하였고, 이는 깔끔한 느낌을 준다.





04. 부엌 간단한 식사 장소이자 ‘바’처럼 가볍게 한잔 하는 곳으로 와인 잔, 빈 병 등을 활용해 꾸몄다.



뭐든지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그에게 인테리어 조언을 구해보았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분명히 막히는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다면 실력과 센스가 한 뼘 더 자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의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는 꿈이 많은 그의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인들의 셀프 인테리어를 도와드린 적이 몇 번 있어요. 그때마다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더라고요. 전문적으로 인테리어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독거노인분들을 찾아가 집수리도 해드리고 집을 예쁘게 꾸며 드리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남자들의 로망이 가득 담긴 이 집에서는 그의 감각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리빙 7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여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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